임주희 / HWI(翬)
@im_9__

TITLE: HWI(翬)
MATERIAL: STEEL, STAINLESS STEEL, POWDER COAT, MIRROR

HWI 시리즈는 '훨훨 날 휘翬' 그리고 바람 소리 ‘휘이’의 중의적인 의미를 뜻한다. 모든 존재는 갇힌 현실로부터 해방을 갈망한다. 중력에 무겁게 억눌린 덩어리에서 탈출한 얇은 한 겹의 껍데기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떨어져 나갈 듯하다. 버거운 감정들은 시간이 흐르며 아물고 얇은 껍질로 떨어져나간다. 모두가 각자가 지닌 마음의 짐을 휘이 날려보내고, 홀가분함으로 가득차길 바라며.

Q>>> 작업 이야기(혹은 철학)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것들이 작업에 어떻게 작동되는지도 궁금합니다.

A>>>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는 것. 작업이란 창작자의 온전한 사적임에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영감과 결과물이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 결국 의미가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숨겨진 가치들을 가시화하고, 여럿이 공감하고 누릴 수 있게 잘 브랜딩하여 다듬는 것이 제가 작업을 할 때 가장 고민하고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Q>>> 소위 말하는 좋은 디자인, 성공적인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내용의 완결성, 비례감, 마감의 퀄리티.

Q>>> 스케치서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작가님만의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A>>> 이 작업을 시작할 당시에 번아웃이 크게 왔어요. 누구나 억압되거나 힘든 상황이 찾아오면 이로부터 해방되고 싶어하잖아요. 나 그리고 모든 사람이 지닌 무거운 마음들이 바람처럼 ‘휘’ 날아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입니다. 중력에 묶여있는 덩어리에서 껍데기 한겹이 날아가는 듯한 형상을 담아내 가벼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가구의 구조적 안정성을 고려해 최소한의 두께로 스틸 밴딩 후에 백색 도장으로 마감을 하였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은 어떤 공간에 어울릴 것 같나요?

A>>> 군더더기없는 공간. 

Q>>> 가구 디자인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가고, 그 미래에 작가님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나요?

A>>>
워낙 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결합되는 시대잖아요. 가구도 여지없이 전통적인 포맷에서 많이 탈피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가구, 공간, 패션, 비주얼 그래픽 등 여러 분야를 도전하고 배우고 있는 단계입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창작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