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경 / Development Series (전개도 시리즈)
@avoca_seokbro
“Development” Series (전개도 시리즈)
Date / 2022
Category / Furniture Series
Material / Stainless Steel
2차원을 3차원으로 만들다. 20세기 의자의 가장 큰 혁신은 머티리얼의 발견이다. 나무와 천이 보편적이었으나, 20세기 강철관과 스테인리스가 가구의 재료로 쓰이면서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Development Series는 2차원(평면)인 전개도를 디자인하고, 종이로만 만들었던 전개도를 스테인리스로 대체하여 3차원 형태로 만든 작업이다. 스테인리스의 마감에 따른 여러 특성을 보여주고자 곡선으로 된 좌판은 폴리싱 마감, 직선으로 된 나머지 면은 샌딩으로 마감하였다. 벤치와 스툴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전개도가 접힌 형태로 편안하게 앉을 수 있게 제작되었다.
Q>>> 가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지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목조형가구학과에 입학하면서 가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과제로만 작업을 하였는데 작업을 한두 개씩 하다 보니 저만의 것을 만들고 싶어지더라고요. 제가 정한 프로세스를 거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이 작품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작업 이야기(혹은 철학)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것들이 작업에 어떻게 작동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저는 작업에 저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업을 할 때 저의 삶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고 작품과 심리적, 물리적으로 교류하면서 제 삶을 좀 더 편리한 방향으로 변화 시킬 수 있게 디자인을 하려고 합니다.
Q>>> 디자인에서 형태적인 것과 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작가님만의 방법-과정이 있나요?
A>>> 가구는 오브제가 아니기 때문에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디자인 첫 단계에서 가구 카테고리를 정하고 그다음으로 형태를 디자인해요. 정해진 카테고리에서 가장 추상적인 형태를 스케치하고 형태를 고쳐가며 스케치를 실제로 1:1 모델링을 해 보면서 형태와 기능의 균형을 맞춰나갑니다.
Q>>> 작업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A>>> 대학교 2학년 전공수업 때 제가 교수님께 좌식형 화장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때 교수님께서 사서 쓰지 뭐 하러 만드냐고 하셨어요. 그 이후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형태의 가구 혹은 새로운 재료, 기법으로 가구를 만들고 싶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서 레퍼런스를 찾아볼 때 가구보다는 회화 작품이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으려고 해요.
Q>>> 작가님의 작품은 어떤 공간에 어울릴 것 같나요?
A>>> Development Series는 야외에 놓일 것을 상상하며 디자인했습니다. 공원이나 미술관 등 공공장소에 어울릴 것 같아요.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이미지와 작품 사이즈 때문에 거주공간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했는데 저희 집 베란다에 두었을 때는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