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h Lee is an art consultant, director, collector and painter. She’s also owner of SPEAKEASY SOMETHING, a gallery/studio space where you can view artist posters, limited edition prints, photographic editions and original works by Korean artists. GUVS is excited to collaborate with Riah and Speakeasy Something for an upcoming exhibition as I had the chance to briefly interview her about her thoughts on ART.
1.can you tell me about your background?
순수미술(그중에서도 회화) 전공후 나름 개인전도 하고 전업 작가로서의 꿈을 꾸던 중 우연한 기회에 아르바이트생 찾는 줄 알고 찾아갔던 프린트 갤러리(우리나라 최초 프린트, 포스터 갤러리에요)에 정직원 취직이 되면서 커리어 패스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순수미술 학도로서 처음엔 마스터의 작품 이미지가 들어간 프린트를 소장하는 과정이 의미에 비해 간결해서 그 매력에 매료되어 저도 모르는 새에 컬렉팅이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2.what is your selection process like? what information do you use when making your selections?
아직은 판매 목적보다는 제가 정말 갖고 싶은 것 위주로 구비해 두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의 원화의 경우에는 작가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거나 눈여겨보던 작품이 전시되는 전시 오프닝에 찾아가서 바로 구매 확정을 짓습니다.
판화와 포스터의 경우에는 특정한 프로세스가 있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질이라면 희소성과 (주관적) 아름다움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도판을 보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같은 작가여도 거의 보지 못한 희귀한 도판이 인쇄된 판화나 포스터는 더 유심히 보게 되어요. 거기에 인쇄 방식, 기관, 제작 연도 등을 고려합니다. 물론 어떤 주인을 만날지 미리 상상을 해 보기도 하고요.
3.what is a recent piece of work you personally enjoyed the most?
최근에 피드에 올린 1951년 세계 청년 페스티벌 당시에 피카소가 제작한 스카프를 구입하고 스터디 하면서 오랜만에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했던것 같아요.
4.what advice would you give young art collectors?
평소에 컬렉팅이라는 단어에서 무게를 빼고 받아들이시라고 고객분들께 항상 주창하는데 그건 아마 사실 저 스스로 컬렉터라는 호칭이 무겁다고 느껴지기 때문이 제일 클것 같아요.
저는 그림을 무엇보다도 좋아하고, 사적으로 모으고 작가들을 후원하던 행동이 지금으로 이어진 케이스라 저를 스탠다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는데,
첫 번째로는 고려해 보실 것은 자산으로서의 미술품을 사고 싶으신 건지, 취미나 정서적인 이유로 소장하고 싶으신지, 집을 꾸미고 싶으신지 입니다.
이 세 가지에 대한 대답과 이 사이의 우선순위를 정하시면 그다음 스텝은 조금 수월하실 거예요.
두 번째는 지금 유행하는 것이 사고 싶으시다면, 다방면으로 한 번 더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다면 다음날 한 번 더 보러 가셔서 어제는 못 본 이 면도 보고 내가 왜 이게 마음에 드는지 자기만의 당위성을 찾아보신 후에 결정하시길 추천드려요.
5.how does your background as an artist affect the way you see as a dealer?
사실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많은 미술 중에서도 회화를 무척 좋아하는 이유중 큰 부분은 아마 제가 화가로서의 꿈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희 컬렉션만 보셔도 프린트라도 회화성이 많은 작업을 주로 다루고 있는게 느껴지실거에요 :)
또 먹지도 자지도 않고 본인을 태워가면서 작업에만 몰두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를 겪고 나니 제 그림 이외의 작업도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림을 매체로 작가와의 공감대 형성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이후 그림을 보는 저만의 확고한 기준이 생겼고 딜러가 아닌 같은 작가로서 작품에 공감하며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분들도 더 호응해 주시는 것 같아요.
6.Five artists that you would put in any collection and why?
Picasso
Donald Judd
Christo Javacheff
Henri Cartier Bresson
Ellsworth Kelly
제가 다루는 매체(인쇄물)도 함께 고려해서 추천 드립니다.
일단 다섯분 다 취향과 배경 지식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가들입니다. 또 이분들은 인쇄물이라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꽤 소장 가치 있는 컬렉션을 만들기 좋기도 하고요.
이분들의 특징을 굳이 집어 말하자면 우리가 일상에서 예상할 수 없는 이미지와 생각의 충돌 (저드같은 경우엔 실제임에도 불구하고 멀어 보이는 실재), 그리고 치열한 실험과 고민 끝에 나온 정제된 장인정신과 간결함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분들에게 삶은 예술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툭툭 내뱉는것과 같은 작품들은 편하게 다가와 큰 울림을 줍니다. 마치 영화감독 할아버지가 간단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이요. 이러한 자질은 무엇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기도, 저에겐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태도이기도 해서 더 추천드리고 싶어요.
7.who are some art dealers you find interesting and why?
저는 그림을 판매하긴 하지만 스스로를 ‘아트딜러’로 칭하고 있지는 않아서 본받는 선배나 닮고싶은 선례를 아직은 찾아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 실제로 제가 하는 일은 전문 아트딜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8.what are some galleries that you visit when you are not busy with Speakeasy Something?
메이저 화랑들에서 열리는 전시들, 아트페어에 자주 나오는 갤러리들의 전시를 보러 갑니다.
국제, 학고재, 원앤제이, 윌링앤 딜링, 페이스, 바톤 열거하자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상업 갤러리를 제외하고 좋아하는 공간은 합정에 위치한 레인보우 큐브입니다.
젊은 작가에게 첫 번째 개인전을 여는 문턱은 정말 높은데, 공간 운영하시는 김성근 대표님께서 한 해에 두 번 작가 공모를 해 개인전 경험이 없는 젊은 작가들에게 무료로 개인전 기회를 주시는 고마운 공간입니다. 그리고 대표님 안목이 무척 좋으셔서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는 늘 재미 있어요.
9. A lot has changed because of COVID, especially the art market, what are some important changes you noticed and how do you see the future playing out?
마켓으로서 미술은 많이 변화한 것 같습니다. 연이은 국제 페어와 주요 전시의 취소, 국제 유동인구 감소에 이은 관심도 하락이 가장 큰 이유겠죠.
그런데 재밌는 점은 국내에서 ‘아트’를 향유 하던 기존의 인구수보다 지금이 숫자로는 더 늘어난 것 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여행으로 대표되던 취미/여가 활동이 막히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휴식으로서의 예술을 찾기 시작한 거죠. 보다 허례허식 없이 미술에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로컬 아티스트와 이야기에 더 관심 갖고 알리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요.
10.I personally believe “art” enriches our lives and that we should be surrounded by it. What are your personal feelings as to why “art” is important?
말이 면적 언어라면 예술은 공간적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마주해도 한눈에 파악할 수 없고 각자 다른 면을 보고 다른 의미를 받아들이겠죠. 하지만 사람이기에 작가와 우리 모두의 교집합은 어떤 지점에서든 이루어집니다.
작품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작가와 작품을 보고 있는 관객 그리고 관객끼리의 이 교집합, 즉 공감이 주는 위안과 영감이 예술의 가장 큰 순기능이 아닐까요?
당연히 예술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사람을 조금 더 사람답게,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삶의 조력자로서 예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