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e Starck by Jiwon Kwak
만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16세 나이에 MIT를 졸업하고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물려받아 마블 세계에서 손에 꼽는 천재이자 부자입니다. 이러한 그의 다재다능함과 천재적인 면모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부러움과 흠모의 대상이죠. 그런데 현실 속 디자인 분야에서 이런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심지어 이름마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겉모습만 보면 빵집 아저씨같은 친근함을 풍기지만 디자인계의 선지자인 필립 스탁(Philippe starck)과 그의 의자 “Louis 20”를 알아보겠습니다.
필립스탁은 1949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항공기 설계자였던 그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그는 창조물에 대한 기능적이고 인간적인 관점을 키워왔습니다. 즉, 창조물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유용함을 필수적 기반으로 내재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창조에 대한 철학은 조금은 엔지니어에 가깝지만 디자이너로써 그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스탁은 파리의 에콜 니심 드 카몬도(Ecole Nisim de Camondo)에서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1969년 그는 물질성에 대한 생각에 기초하여 팽창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여 생활공간에 대한 초기 관심을 반영하였고 살롱 드 엔팡스에서 첫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후 스탁는 플로팅 램프, 클럽 내부디자인등 디자인 전반에 걸쳐 여러 작업물을 남겼고 결국 그는 1983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잭 랑 문화부 장관의 조언에 따라 엘리제궁 사저 꾸미기 사업의 디자이너로 채용되어 유명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기업들이 제품과 기업방향성에 지속가능성과 휴머니즘이라는 개념을 부여하지만, 1970~80년대에는 이러한 개념이 보편적으로 통용되지 안
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필립 스탁은 그 당시 민주주의적 생태학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비전이 없고, 인간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사랑이 없다면, 프로젝트는 존재할 합법성이 없다.”-philippe starck) 그에게 있어 디자인, 창조물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소비를 자극하는 회소성의 결정체가 아닌, 사회적 유용성을 증진할 수 있는 시각적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호텔, 레몬 착즙기, 풍력발전기, 심지어 사회 소외계층의 문화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품(a.k.a IDEA Box)와 같이 특정 소수가 아닌 불특정 다수, 대중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비단 사회적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의자와도 같은 세세한 분야에도 적용되었습니다. Louis20은 1992년에 생산시작된 제품입니다. Louis 20이라는 명칭은 프랑스의 4세부터 16세까지 동명의 왕을 구분하여 번호를 매기는 왕실의 전통과 같은 엘리트 주의를 조롱하기 위해 이름 붙어졌습니다. 앞쪽 베이스의 경우 상당히 볼륨감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스탁이 이전 kartell사를 위해 제작한 “Dr. GLob” 제품에서도 볼 수 있으나 전작에 비해 “Louis 20”에서는 극명한 형태를 보여주어 그의 디자인적 특징 중 하나인 유머러스함이 강조됩니다. 또한 친환경 소재이며 성형이 쉬운 폴리프로플렌 소재를 스웨이징(swaging) 기법을 활용하여 앞쪽 베이스에서 부터 뒤 back section까지 한번에 제작하여 곡선적 미학을 극대화시켰습니다. 거기에 물성이 다른 알루미늄을 뒤쪽 베이스로 사용하여 물성이 다른 두 소재 상호작용을 잘 활용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움과 사회적 기능의 조화를 고민하며 디자인 한 필립스탁, 어쩌면 앞으로 그와 같이 다방면에서 사회에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 디자이너가 언제나올까라는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희 헤이리 매장 4M Space에 90년대 Louis20과 스탁의 다른 제품인 La Marie를 전시해 놓았으니 구경하러 오세요 :D
“창조라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물체는 아름다워지기 전에 유용해야 한다.”
-Philippe Starck